집이 안 팔리는데 부동산에서는 전세를 놓자고 합니다. 정말 괜찮을까요? (세입자 들이는 순간 벌어지는 일들)

 

🛑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매도가 최종 목표라면, 전세를 놓는 것은 '악수(惡手)'가 될 확률이 90%입니다."

부동산 사장님이 전세를 권유하는 이유는 당장 매매 거래가 안 되니 전세 수수료라도 챙기기 위함이거나, 혹은 질문자님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려는 선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 세입자를 들이는 순간, 집을 팔 수 있는 확률은 1/10로 줄어듭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 실거주 매수자 차단: 전세가 끼어 있으면 당장 입주해야 하는 실거주자는 이 집을 살 수 없습니다.

  2. 갭투자자 실종: 지금처럼 전세가율이 낮고 집값이 하락/보합세인 시기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수요(갭투자)가 거의 없습니다.

  3. 집 보여주기 난관: 세입자가 들어오면 집을 보여주는 것에 비협조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죽어도 이 가격 밑으로는 못 판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공실 상태에서 파는 것이 정답입니다. 전세를 놓는 건 "앞으로 4년 동안 집을 팔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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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묶여버린 집, 그리고 2년의 형벌

부제: 전세금으로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했던 K씨의 후회

6개월째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출 이자는 매달 200만 원씩 빠져나갔고, K씨의 통장 잔고는 바닥을 보이고 있었죠. 그때 단골 부동산 사장님이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사장님, 일단 전세로 돌리시죠. 전세금 받아서 대출 끄고, 2년 뒤에 시장 좋아지면 그때 세입자 끼고 팝시다. 전세 손님은 지금 대기 중이에요."

그 말은 구원처럼 들렸습니다. K씨는 덜컥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빚이 사라지니 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정확히 1년 뒤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집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부동산에서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장님, 지금 세입자가 만기 1년 남았고, 갱신청구권까지 쓰겠다고 해서 들어올 사람이 없어요. 투자자가 사야 하는데, 요즘 누가 갭투자 합니까?"

설상가상으로 세입자는 집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주말엔 쉬어야 하니 평일 오전에만 오세요"라며 까다롭게굴었습니다. 어쩌다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도, 짐으로 꽉 찬 집을 보고는 고개를 젓고 나갔습니다. 결국 K씨는 세입자의 만기가 끝나는 4년(2+2년)을 꼬박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사이 집값은 더 떨어졌고,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또다시 대출을 일으켜야 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전세는 잠시 덮어두는 미봉책일 뿐,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요. 안 팔리는 집을 전세 주는 건, 탈출구 없는 미로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과 같았습니다.


🏠 집이 안 팔릴 때 '전세'가 위험한 이유 (상세 분석)

부동산 사장님의 말만 믿고 덜컥 전세를 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치명적인 리스크를 분석해 드립니다.

1. 매수 타겟층의 급격한 축소 (수요 90% 감소) 📉

집을 사는 사람은 크게 두 분류입니다. ①내가 살 집을 찾는 사람(실거주), ②투자로 사두려는 사람(투자자).

  • 공실/입주 가능 매물: 실거주자 + 투자자 모두 매수 가능합니다.

  • 전세 낀 매물: 오직 투자자만 매수 가능합니다.

문제는 현재 부동산 시장입니다. 금리가 높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갭투자자는 멸종 위기입니다. 즉, 전세를 놓는 순간 우리 집을 사줄 수 있는 유일한 고객인 '실거주자'를 문전박대하는 꼴이 됩니다.

2. '계약갱신청구권'이라는 족쇄 (2년이 아니라 4년) 🔒

많은 분들이 "2년 뒤에 팔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큰 착각입니다.

  • 2+2년 법: 세입자는 1회에 한해 계약 갱신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 매도 불가: 세입자가 "나 2년 더 살래요"라고 하면, 실거주 목적의 매수자에게 집을 팔 수 없습니다. (매수자가 등기를 치고 들어와야 하는데 세입자가 버티면 불가능)

  • 결국 세입자를 내보내려면 거액의 위로금을 주거나, 만기 6개월 전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을 해야 합니다.

3. '집 보여주기'의 어려움 (세입자의 비협조) 🚪

집이 팔리려면 집이 예뻐 보여야 하고, 언제든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 주인: 청소도 하고, 불도 켜놓고, 손님이 오면 언제든 문을 엽니다.

  • 세입자: 집이 팔리는 게 달갑지 않습니다. (집주인 바뀌면 불안하니까요.)

    • "주말엔 안 돼요."

    • "저녁 8시 이후에만 오세요."

    • "집에 아기가 자고 있어서 조용히 하세요."

    • 비밀번호도 안 알려줍니다. 부동산 사장님이 손님을 모시고 갔다가 문전박대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 [비교표] 공실 매도 vs 전세 안고 매도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한눈에 비교해 드립니다.

구분공실 상태 매도 (또는 주인 거주)전세 낀 상태 매도 (세입자 거주)
매수 가능 대상실거주자(O), 투자자(O)투자자(O), 실거주자(X)
매도 난이도보통 (가격만 맞으면 팔림)매우 어려움 (투자자 찾기 힘듦)
집 보여주기자유로움 (최상의 컨디션 유지)매우 제한적 (세입자 눈치 봐야 함)
가격 방어제값 받기 유리함급매가 아니면 팔기 힘듦
자금 운용매도 후 현금 확보전세금 반환 걱정 지속
추천 상황빠른 매도 희망 시4년 이상 장기 보유 예정 시

🛠️ 경험자가 제안하는 현실적인 대안 (솔루션)

그렇다면 대출 이자는 감당하기 힘들고 집은 안 팔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월세'로 전환하여 수익률 세팅하기 💰

전세보다는 차라리 '보증금 낮은 월세'가 낫습니다.

  • 이유: 투자자들은 매달 월세가 들어오는 '수익형 부동산'은 그나마 선호합니다.

  • 장점: 보증금이 낮으면 나중에 세입자를 명도(내보내기)하기도 전세보다 수월합니다. 이사비 지원 등으로 협상하기 좋습니다.

2. 가격을 낮춰서라도 '공실'로 팔기 🏷️

이게 가장 뼈아프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 전세를 놓는다는 건, 2~4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하는 '버티기' 전략입니다.

  • 만약 2년 뒤 집값이 더 떨어지면? 그때는 '역전세난(전세금 못 돌려줌)'까지 겹쳐 경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지금 손해를 좀 보더라도 가격을 과감하게 낮춰서 실거주자에게 파는 것이, 2년 뒤의 불확실한 폭탄을 안고 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3. 공실 상태로 '단기 임대' 활용 ⏳

집이 팔릴 때까지만 '단기(3개월~6개월)'로 깔세나 단기 임대를 놓는 방법입니다. (에어비앤비 등은 불법 소지가 있으니 주의)

  • "집이 팔리면 2개월 내 퇴거한다"는 특약을 넣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월세를 놓습니다.

  • 다만, 수요가 제한적이라 위치가 좋아야 가능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부동산에서는 전세 놓으면 2년 뒤에 집값 올라서 팔기 좋다고 하던데요?

📈 그건 부동산의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미래의 집값은 아무도 모릅니다. 부동산 입장에서는 지금 매매 수수료를 못 받으니, 전세 수수료라도 챙기고 2년 뒤에 또 기회를 보자는 심리가 큽니다. 리스크는 온전히 집주인이 집니다.

Q2. 세입자에게 "집 팔리면 나가야 한다"는 특약을 넣으면 안 되나요?

🚫 효력이 없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강행규정이라 세입자에게 불리한 특약은 무효입니다. "매매 시 퇴거한다"라고 쓰고 도장을 찍어도, 나중에 세입자가 "법대로 2년 살겠습니다"라고 하면 꼼짝없이 살게 해줘야 합니다.

Q3. 전세 말고 '반전세'는 어떤가요?

🤔 전세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점유권'이 세입자에게 있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매도 시 '실거주 매수자'가 들어올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말 이자를 못 낼 상황이 아니라면, 비워두고 파는 게 최고입니다.

Q4. 매수자가 전세를 끼고 사고 싶어 할 수도 있지 않나요?

🏢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학군지(대치동, 목동 등)나 초역세권처럼 전세 수요가 폭발하고 갭투자가 성행하는 곳이라면 전세 낀 매물도 잘 팔립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거 지역이나 비인기 지역이라면 전세 낀 매물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습니다. 우리 동네 분위기를 먼저 파악하세요.


💡 마치며: 부동산의 말은 조언일 뿐, 결정은 내가

부동산 사장님은 내 자산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거래를 성사시켜야 수익이 나는 중개인입니다. "전세 놓으라"는 말은 "지금은 못 파니 일단 미루자"는 말과 같습니다.

질문자님의 목표가 '탈출(매도)'이라면, 전세는 답이 아닙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조정하여 '지금' 파는 것이, 4년 뒤 불확실한 미래에 내 운명을 맡기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부디 냉철한 판단으로 소중한 자산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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