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표이사직 제안, 덜컥 수락해도 될까? 공장이 경매에 넘어갈 최악의 시나리오와 대처법

 

🛑 핵심 결론: 네, 당신의 이름으로 된 공장은 언제든 경매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명확히 드립니다.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자리"라고 해서 법적인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귀하가 법인 등기부등본상 대표이사로 등재되는 순간, 회사의 채무 불이행 시 공장(부동산)은 당연히 채권자에 의해 임의경매 혹은 강제경매 절차를 밟게 됩니다.

더 무서운 점은 공장이 경매로 넘어가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대표이사 취임 시 은행 대출이나 거래처 계약에 '연대보증' 서명을 했다면, 공장이 팔려도 갚지 못한 빚은 고스란히 귀하의 개인 자산(집, 차, 통장) 압류로 이어집니다.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는 것은 '회사의 망함'을 의미하지만, 대표이사는 '개인의 파산'까지 각오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자리입니다.


공장경매, 대표이사책임, 명의대여위험, 연대보증, 법인파산

🏭 어느 날, 김 부장에게 찾아온 달콤하고도 독이 든 사과

(이 이야기는 실제 명의대여 사례들을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중소기업에서 20년간 성실히 근무하다 퇴직한 김철수(55세) 씨.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사업가 후배 박 사장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박 사장은 경기도 화성에 꽤 큰 금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최근 신용 문제로 인해 본인 명의로 추가 대출이나 사업 확장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형님, 기술력은 확실한데 지금 잠깐 자금 융통이 막혀서 그래요. 형님 신용 좋으시니까 대표이사로 이름만 좀 올립시다. 경영은 제가 다 하고, 형님은 월급 500만 원에 법인 카드, 그리고 제네시스 한 대 뽑아 드릴게요. 딱 1년만 부탁합니다."

퇴직 후 마땅한 소득이 없던 김 씨에게 월 500만 원과 차량 지원은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었습니다. '설마 저 큰 공장이 하루아침에 망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는 인감도장을 건넸습니다.

취임 3개월 차: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박 사장은 약속대로 월급을 입금했고, 김 씨는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가끔 공장에 나가 결재 서류에 도장만 찍어주면 되었습니다. 그 서류들이 은행 대출 연장 서류와 고액의 기계 리스 계약서라는 것은 꼼꼼히 보지 않았습니다.

취임 8개월 차: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박 사장은 "거래처 수금이 늦어져서 그렇다"며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공장으로 낯선 남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은행 추심팀이었습니다.

"대표님, 이자 연체가 3개월을 넘었습니다. 기한이익상실 통보 보냈는데 왜 답이 없으십니까?"

김 씨는 당황했습니다. "아니, 실질적인 운영은 박 사장이 하는데요?"라고 변명했지만, 은행 직원은 차갑게 답했습니다.

"서류상 대표는 김철수 님입니다. 그리고 이 대출받을 때 대표님이 연대보증 서셨잖아요."

파국:

결국 공장은 법원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공장 곳곳에 빨간 압류 딱지가 붙었고, 기계들은 멈췄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근로자 20명의 밀린 월급과 퇴직금 문제였습니다. 실질 사주인 박 사장은 이미 잠적했고, 노동청에 불려 간 것은 '법적 대표'인 김 씨였습니다.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까지 받을 위기에 처한 김 씨는, 자신의 아파트마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그제야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 공장 경매와 대표이사의 책임, 냉정한 현실 분석

위 이야기처럼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는 상황은 대표이사에게 단순한 '폐업'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법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단계별로 분석해 드립니다.

1. 경매의 종류와 진행

공장이 빚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주로 은행)는 담보권을 실행합니다.

  • 임의경매: 은행에 공장을 담보(근저당)로 제공하고 돈을 빌렸을 때, 이자를 갚지 못하면 소송 없이 바로 경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 강제경매: 거래처 외상값 등을 갚지 못해 거래처가 소송을 걸어 승소 판결을 받은 후 경매를 신청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이사가 누구든 상관없이, '빚을 갚지 못한 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무조건 경매 대상입니다. 대표이사가 바뀐다고 해서 저당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2. 바지사장(명의대여)의 치명적 함정 '연대보증'

가장 큰 문제는 연대보증입니다. 법인은 법적으로 별격의 인격체이므로, 원칙적으로는 회사가 망해도 대표이사 개인이 빚을 갚을 의무는 없습니다. (유한책임)

하지만, 대한민국 금융 관행상 중소기업 대출 시 대표이사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 자금을 제외한 시중 은행 대출이나 고가의 설비 리스 계약에는 대표이사의 개인 입보가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주의: "경영에는 관여 안 했다"는 주장은 은행이나 법원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자발적으로 인감을 내주고 서명한 이상, 모든 법적 책임은 서류상의 대표에게 귀속됩니다.


📊 [비교표] 실질 사주 vs 명의상 대표(바지사장) 책임 범위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고 부도가 났을 때,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구분실질 사주 (뒤에 숨은 사람)명의상 대표 (귀하)비고
금융 채무법적으로는 책임 회피 가능성 높음 (보증 안 섰을 시)무한 책임 (연대보증 시 개인 파산 위험)은행은 서류상 대표를 쫓음
세금 체납과점주주인 경우 2차 납세 의무 발생과점주주로 등재되었다면 본인 재산 압류지분율 50% 초과 여부 중요
임금 체불실질적 사용자성 입증 시 처벌 가능1차적 형사 처벌 대상 (근로기준법 위반)노동청 조사는 대표이사가 받음
형사 책임배임, 횡령, 사기죄 성립 가능방조범 혹은 공범으로 처벌 가능"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음

💡 Q&A: 공장 대표이사직 제안,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예비 대표이사님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았습니다.

Q1.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면 제 신용등급도 떨어지나요?

A. 네,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금융 거래 불능자가 될 수 있습니다. 법인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다면, 법인이 빚을 못 갚는 순간 그 빚은 대표이사 개인의 빚이 됩니다. 이를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재되어 모든 카드 사용과 대출이 막힙니다.

Q2. 저는 지분(주식)은 하나도 없고 그냥 월급 받는 대표인데요?

A. 지분이 없어도 '등기 이사'로 등재되어 있고, 대출 서류에 자필 서명을 했다면 책임은 동일합니다. 오히려 지분은 없는데 빚만 떠안는 가장 억울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Q3. 지금이라도 사임하면 괜찮을까요?

A. 이미 발생한 채무(기대출)에 대해서는 사임한다고 해서 보증 책임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임하려면 후임 대표이사가 정해져서 등기가 변경되어야 하고, 은행과 협의하여 연대보증인 교체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망해가는 회사에 대신 보증 서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즉, 발을 빼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Q4. 공장 경매 낙찰금으로 빚을 다 갚으면 괜찮나요?

A. 네, 경매 낙찰가가 채무액보다 높아서 모든 빚을 탕감한다면 개인에게까지 청구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공장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의 60~70% 수준으로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잔존 채무가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글을 마치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공장 대표이사 자리를 줄게."

이 말은 "공장이 망했을 때 대신 감옥에 가거나 빚을 떠안아 줄 사람이 필요해."라는 말과 동의어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공장이 경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불 속에 기름을 안고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공장 운영은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거래처 부도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내가 직접 경영하고 통제할 수 없는 사업체에 내 인생과 신용을 담보로 걸지 마십시오. 이미 제안을 받으셨다면, 법인 등기부등본, 부채증명원, 국세 완납증명서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변호사와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아이콘이 포함된 이 글이 귀하의 소중한 재산과 미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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